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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014. 11. 23. 13:16






나야, 걔야.

그녀가 호통치듯 쏟아내는 말이 미처 끝을 맺기도 전에 그 애에게로 내달렸다.

아파서 물 한 모금 못삼킨다며 스피커너머로 끙끙 앓던 아이는 온데 간데 없었다. 푹한 이불에 감싸여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해졌다. 문을 열자 고소한 튀김냄새가 곧장 풍겨왔다.

김종인은 상까지 펴놓고 치킨 한 조각을 우물댔다.

형 왔어요?

분명 신나있다. 바닥에 두고 있던 핸드폰 버튼을 중지로 눌렀다. 고개를 잘게 끄덕이는 걸 보니 무언가를 셈하는 눈치다.

빨리 왔네요.

신발을 던져 벗고 가까이 다가갔다. 밤색 머리칼로 덮인 이마를 훤히 열었다. 아무리 봐도 평소와 같았다. 너 아프다며. 혀 끝에 머무른 말을 집어삼켰다. 듣지 않은 대답이 들리는 듯 하였다.

종인이 골라 집어준 치킨을 잡아들었다. 미지근하다. 그리도 아끼는 다리 부분이다. 막 씹어내려는데 그가 말을 걸어왔다.

다리 먹으면 도망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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