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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ㅈ 뱀파이어

P2014. 5. 21. 01:47

 

 

 

 

 

뱀파 카이가 아주 오래 전 사랑했던 인간은 오세훈.. 인간인 그가 뱀파이어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고 헌터들이 오세훈을 이용해서 카이를 죽이려고함 그때 인간 오세훈은 자기 몸을 바쳐서 뱀파이어를 지켜냄..죽어가는 그를 살리려고 자기 피를 먹이려는데 거부함 피가 쏟아져나오는 중에도 입을 벌림 인간으로 죽게 해줘 그게 카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이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었음 카이는 헌터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눈이 살짝 찢어졌었음 이미 숨이 끊어진 인간을 잡아서 그 눈을 뜯어내고 자신에게 끼워넣음

그런데 카이가 몰랐던 사실 중 하나는 오세훈은 헌터였다는 것 그것도 상당히 전통있는 목사 집안 헌터였음 카이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헌터들이 넌 배신 당한거였다고 그냥 순순히 죽으라고 함 카이는 가까스로 벗어나 인간들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살게됨 정말로 세훈이 배신을 하려는거였는지, 단순히 헌터들이 자신을 갖고놀기위한 말인지는 알 수 없었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멀쩡한 호박눈과는 달리 고동색 눈동자가 쿡쿡 쑤셔왔음 세훈 덕에 열렸던 인간에 대한 마음이 이젠 없는 세훈때문에 닫혀버림 대대적인 뱀파이어 소탕작전은 계속 되었음 존재를 숨기고 인간들 틈바귀에 어울려 사는 이도 있고, 카이처럼 아예 단절을 해버린 부류도 있었음 불법적으로 헌터학교를 만들기도함 국가에서는 뱀파이어를 세상에 없는 존재로 치기때문에 그것과 관련된 모든것은 불법.

헌터학교에서 뱀파이어는 무조건적으로 악질적인 존재다라는 교육을 받으며 길들여져나온 박찬열..카이를 만나게 된 것은 우연 혹은 운명..카이는 1년에 딱 한번 인간들 마을로 내려옴 세훈의 기일 숲속에 있는 이름 모를 하얀 꽃을 꺾어다 교회 앞에 두고감 호박색 눈알은 뱀파이어가 가진 종특 중에 하나였음 그곳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천으로 둘러싸다 가리고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봐야함 그가 죽은 날에 그가 남기고 간 눈으로 인간들과 섞인다 카이는 되도록 밤보다는 새벽 시간에 움직였음 전과 같이 교회 앞에다 꽃을 놓고 돌아가려는데 안에서 흐느낌이 들려왔음 울음소리가 상당히 낮고 탁했음 인간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에 문득 카이는 몇십년이나 지난 그날을 떠올렸음 눈을 감는 순간에 세훈은 눈물을 흘렸던가 나무문을 살짝 밀어다 안까지 바라보았음 중간에는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들고있었음 무엇이 그리도 원통하여 울고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카이는 남자가 자기 대신 울어주는 것같다는 생각을 함 조용히 들어가 자리에 안고 그가 내는 울음을 온몸으로 받았음 시간이 되어 나가려는데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나 남자가 돌아봄 그는 울음을 싹 닦아내고는 죄송합니다 저 혼자 있는줄 알고.. 카이는 아무말도 않고 천천히 나가려고했음 인간과 엮여서 좋을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런데 남자가 먼저 일어나 카이에게 성큼 다가섰음

 

다치셨나요? 설마 뱀파이어 짓입니까?

 

얼른 상황을 벗어나려면 대충 그렇다고 대답하면 됐음 인간들 중에는 쓸데없이 오지랖 넓은 이들이 꼭 있었음 고개를 끄덕이려는데 하필 그 남자 코트 주머니에 있는 은색 손잡이가 보였음 헌터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머리가 핑 도는걸 느낌 눈을 똑바로 마주침

 

헛소리마라 이건 인간이 한 짓이다

 

한번 어금니에서 씹었다가 나오는 목소리였음 천조각을 잡고는 연신 노려보았음 금방이라도 뜯어낼 것 같았음 남자는 카이를 멍하게 보다가

 

가끔씩 어린 놈들이 헌터인 척 아무나 총을 쏴대죠. 죄송합니다.

 

방금 전까지 울음을 쏟아낸 이라고는 믿을 수 없게 너무나 정갈한 태도였음 카이는 눈을 둘러싸고 있던 천에서 손을 떼고 당장 뒤를 돌아 성큼성큼 걸어나감

 

전 찬열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당신 눈을 상처 입힌 사람을 발견하면 저에게 말해주십쇼

 

나무문을 고스란히 닫고 잠시동안 등을 기대고 섰음 땅에는 자신이 놓아둔 하얀 꽃이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임 인간은 어쩜 이렇게도 한심스러울까 저 남자는 당신과 같아, 세훈 카이는 아까 찬열이 쏟아냈던 울음을 빌림 저쪽에서 해가 떠와 서둘러 자리를 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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