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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ㅈ 기면증

P2014. 6. 9. 03:23




종인은 가끔씩 정신을 잃어버릴 때가 많았음 눈을 뜨고나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날 뿐더러 어느 순간부터는 몸 이곳저곳에 자신이 그어놓은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나있었음 또 가끔씩은 정신을 잃은 곳이 아닌 영 엉뚱한 곳에서 눈을 뜨기도 했음 이게 하나의 병이라는 것을 깨달은 부모는 더 상태가 심해지기 전에 의사에게 아들을 맡김 종인 앞에 나타난 의사는 자신을 박찬열이라고 소개했음 병이라고 단정짓는 두려움때문에 상담이고 진료고 다 거부했지만 찬열 앞에서 한번 정신을 잃고난 뒤 깨닫게됨 이러다가 진짜 어떤 큰일이 날지 모르겠다 생각하고 진료를 받아들임 찬열은 그를 단순 환자 취급하지 않음 인간적으로 대하면서 때로는 잠에 들기 무서워하는 종인을 위해 옆에 있어주기도 함

그렇게 종인 상태도 서서히 호전되어가는 듯 싶었음 잠에서 깨어난 종인은 자신이 바닥에 누워있다는 것을 짐작했음 뒤통수에 닿는 딱딱함때문에 잠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함


내가 왜 여기있지...?


분명 침대 위에서 찬열이 넘기는 책자 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음 몸을 일으켰고 곧 종인은 비명을 삼킴 방바닥 사방에 널브러진 핏자국이 눈에 확 꽂힘 그리고 바로 옆에 놓인 단도에도 역시 묻어있었음 그것이 본인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서둘러 자국을 따라나섬 찬열이 보이지 않아 더욱 두려움에 떨었음 욕실 앞에까지 줄곧 이어져있었고 안에서는 물소리가 남 선생님... 울대가 떨리며 부름이 갈라짐 그때 물소리도 같이 끊임 등을 돌리고 셔츠를 정리하는 찬열이 보였음 붉은색이 하얀 옷에 덕지덕지 붙어있음 이제는 어지럽기도했음 발바닥을 타일에 붙이는데 미끌미끌한 감촉에 내려다보니 핏방울이 뭉개져갔음 찬열 등에 이마를 묻고 종인은 한참 그렇게 흐느꼈음

죄송해요..죄송해요.. 그렇게 둘 사이에 한 가지 비밀이 생겼음 말하면 종인은 분명 사람들 사이에서 매장당할 것임 부모님께도 말할 수 없음 그렇게되면 찬열은 더 이상 종인 옆에 있을수 없을테니 그날을 제외한 후로 종인이 상태는 나날이 나아져갔음 중간에 정신은 잃어도 어딘가로 움직여있다든가 자해를 한다는 일은 없어짐 부모들도 안심함 종인이가 찬열선생님을 되게 잘 따르고 건강해져가고 있다함 둘은 이제 환자와 의사관계보다 더욱 친해졌음 찬열에대한 종인의 신뢰는 갈수록 커져만 갔음 그렇게 한참 있다가 또 일이 생김.. 동네 근처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가 들려옴 말이 들리고나서는 종인은 단 한발자국도 집에서 나가지 않았음 찬열이 올때까지 숨만 죽였음 그가 들어오자 종인은 울컥 눈물을 쏟아냈음

선생님 저에요 제가 그런거에요 울부짖다시피 하니 찬열은 가만히 끌어안아주었음 시신은 얼굴을 알아볼 수도 없게 짓뭉개져있었고 지문도 판별하기 어렵게 정성껏 지져놓음 아무리 봐도 정신 잃은 아이가 해놓았다기에는 너무 철저했음 그걸 종인은 모름 단순히 자기가 자고 일어나니 생겨난 소식에 겁에 질려있을 뿐임 종인이 정신적으로 너무 괴로워해서 찬열은 부모에게 제대로된 치료를 하려면 사람이 적은 곳에 편하게 쉬는 쪽이 좋을 것 같다함 주변 일들이 자꾸 귀에 들어가면 심리적인 영향으로 악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음 어쨌든 아들이 걱정된 그들은 의사말대로 함 일 때문에 가족들은 남았고 종인과 찬열만 먼곳으로 떠났음 마을 단위로 이루어진 동네라 사람이 적었음 종인은 풀이 죽음


네가 그런게 아니야 종인아


그래도 종인은 얼굴이 펴지지 않음 만약 정말 그런게 아니라면 여기로 올 필요 없던거잖아요... 찬열은 그 말을 조용히 듣다가 종인 정수리를 슥슥 휘저음 그러고는 뒤돌아서 나가려는걸 놀라서 불러냄 어디가세요! 어느새 옷깃까지 쭉 잡고 있었음 찬열은 시계를 슥 쳐다보고 밥먹어야지 그런데 이게 처음부터 끝까지 박찬열의 계획... 원래 김종인이 가지고 있던 건 단순 기면증+몽유병 증세만 있던 거라 크게 위험한 일 없던건데 박찬열이 이걸 노리고 철저히 김종인 주변인들을 다 쳐내서 자기만 곁에 남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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