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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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ㅈ 늑대

P2014. 4. 30. 01:15

 

 

 

박찬은 어릴 적 시골에 놀러갔다가 숲에서 풀에 싸여 홀로 남겨져있는 새끼늑대를 데려왔음 원래 도시사람이라 부모님이 도로 놓고오라했는데 울먹이면서 얘 버려졌다고 우리가 키우자해서 키우게됨 울음소리가 크아 카 거린다고해서 카이.. 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음

그 새끼늑대는 사실 버려진게 아니었움 인간과 늑대 사이에서 태어난 그 아이를 어떻게든 살리기위해 관련 사냥꾼을 따돌리려 어미가 숨겨둔거였음 간신히 따돌리고 냄새를 좇아 따라왔는데 자신의 아이가 사라진것을 알고 울부짖음 박찬은 강아지인줄 알고 데려온거임

박찬 집은 저어쪽 부자동네 전원주택 큰 대문 열고 돌계단 올라가면 앞마당있는 집 소박한 연못 하나정도 자리함 그럼에도 새끼 때는 집안에서 키우자고함 밖은 너무 춥고 외롭지않겠냐며 꾸욱 안고 안놔주기에 허락을 얻어냄

방에 데려다놓고 키우는데 어느날은 간식거리를 들고 딱 들어감에 침대에 영 낯선아이가 몸을 둥그렇게 말고 자기를 바라다보고있었음 박찬은 고개를 휘휘 돌리다

 

넌 누구야?

 

물었음 아이는 박찬이 했던 마냥 똑같이 주변을 휘휘 둘러보다 입을 열었음 말은 제대로된 만들어지지못했고 대신 쉰 음성이 튀어나오는데 그게 꽤 익숙했음 박찬이 그걸 듣고는 멈칫했다가 카..이?

그 어린아이가 순간 눈을 반짝이면서 꼬리라도 흔들 기세로 상체를 들었음 몇 발자국 더 가까이 가서야 알았음 아이 배부분에 회색털이 먼지처럼 붙어있었음 마치 정말로 카이가 인간이라도 됐으면 이런 모습일 듯함 이목구비가 상당히 몽글몽글한 생김새였음

카이가 인간이었다 늑대였다 할 수 있다는걸 알게되자 아이에게 하나둘 무언가를 가르치기시작함 그러면서도 저의 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함 찬열이라는 발음이 어렵다보니 찬이라고 부르게됨 카이도 점차 인간과 늑대 사이를 능동적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게되면서 방안에서는 항상 인간이되었다가 인기척이 느껴지면 본래로 돌아감 아이 때는 이런게 가능했음 집에서 기르게했으니 나날이 커져가는 몸집을 부모가 눈뜨고 보고만있지는 않았음

 

아무리봐도 보통 강아지는 아닌것같지 않아요?

아직 별탈없으니 더 두고봅시다 찬열이가 저리 좋아하지않아

 

불안한 마음을 안고 한참을 놔둠 해가 둥근 원으로 색을 바꿔그리기를 수백 번 밤마다 근처에서 웬 짐승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민원이 왔움 확실히 카이는 아니었는데 그 집 주변에서 들리니 집안 사람들은 불안함이 가중됨 카이는 점점 몸집을 더 해감 인간으로 변했을때는 박찬보다 어린 티가 확실한데도 짐승적은 커다랗게 자라남

애가 어떤 종류인지 알기위해서 엄마가 박찬이랑 놀러가고 아빠는 전문가를 모셔왔음 헌데 전문가도 고개를 기울임 생김새는 늑대에 가까운데 무언가 섞인 것 같다 평범한 개가 아닌건 맞다함 혹시 얘가 밤중에 울었던 적이있냐물었음 그런데 울음 소리를 낸 적은 없음 짖은적도 없음 아니요.. 전문가는 눈을 반짝이며 괜찮으시다면 얘를 자기가 데려가서 정확하게 더 알아봐도 괜찮겠느냐

아빠는 일단 얘가 사라지면 아이가 슬퍼할거라고 지금도 아이없는틈에 모셔온거라 어려울것같다함 전문가는 진심으로 아쉽다는듯 입맛을 쩍쩍 다시다 후에 오겠다했음

찬열은 놀러갔다와 사온 이런저런 맛난 간식들을 들고 자기 방으로 올라감

 

카이야 이거 먹어!

 

우르르 쏟아놓고 받아먹는 카이를 흡족한 눈으로 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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